귀족이라도 된 듯 로코코 시대 의상과 가발을 쓴 채 화려한 파티를 진행한다.
이내 이들은 가여운 소녀의 시체를 은닉하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다.
11월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4회에서는 화려한 헤라팰리스 1주년 기념파티와 그곳에서 일어난 참혹한 범죄가 그려졌다.
본격적인 1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헤라팰리스 입주민들끼리 성대한 파티를 진행했다. 천서진(김소연 분), 주단태(엄기준 분), 강마리(신은경 분), 이규진(봉태규 분), 하윤철(윤종훈 분), 고상아(윤주희 분) 등은 한껏 꾸민 뒤 파티장에 모였고 이들은 드레스와 가발을 받아들었다.
이어 마치 유럽 귀족들처럼 가발에 드레스를 차려입고 등장한 이들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파티를 즐겼다.
이들이 단체로 로코코 시대 의상을 입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코미디 같았다.
진지한 드라마라기 보다 콩트 같은 상황,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
천서진, 주단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은 귀족놀이를 즐기던 중 민설아(조수민 분)가 추락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감금했던 민설아의 죽음에 공포를 느꼈고, 동시에 헤라팰리스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걱정하는 속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주단태는 민설아의 죽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값비싼 조각상에 떨어진 민설아를 원망했다.
결국 남성들은 민설아의 시체를 유기하고 그의 죽음을 조작했고 여성들은 민설아 피로 물든 분수대 치우기에 나섰다.
1주년 기념식 전에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전쟁이 시작됐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물을 퍼나르는 여성들, 가발만 겨우 벗은 채 그 의상 그대로 차를 몰고 나가 시체를 유기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움 그 자체였다.
최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에 산다는 자부심, 사업가부터 변호사, 의사, 성악가 등 인정 받는 직업, 수억짜리 액세서리를 자랑하는 재력 등을 갖춘 헤라팰리스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신흥 귀족인냥 세상을 발 밑으로 보는 인물들이다.
그들에게 로코코 시대 귀족 의상을 입히고 그대로 추악한 짓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김순옥식의 블랙코미디.
그렇다면 로코코는 어떤 뜻일까?
로코코는 '상당히 화려한 혹은 장식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로코코는 원래 가구 등의 장식 예술에서 출발한 예술양식인데, 곡선미가 아주 잘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디테일이 매우 섬세하고 우아하고 여성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은 당시 귀족들이 좋아했던 가구들이 조개, 조약돌의 모양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문양은 아주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보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이 들게하는 리듬감 있는 장식이었다고도 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심수련(이지아 분)은 민설아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안 동시에 그녀의 추락사를 목격했다.
심수련은 자신의 남편 주단태를 비롯해 헤라팰리스 입주민들이 민설아 죽음과 관련이 있음을 눈치챈데다 주단태와 천서진의 불륜까지 목격했다.
복수를 다짐한 심수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